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5년 3월 31일 오후 11시 45분경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발생한 이번 사건은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었으며,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장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장제원 전 의원의 정치 여정과 업적, 그리고 논란이 되었던 사안들을 균형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장제원의 정치 경력과 프로필
장제원 전 의원은 부산의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부친은 고 장성만 전 국회의장으로 동서대학교와 경남정보대학교 등을 설립한 인물입니다. 장 전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시 현역이던 권철현 의원을 제치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부산 사상구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19대 총선에서는 산악회 회원들에게 식사와 선물세트를 돌렸다는 의혹으로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이후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20대 총선에서는 사상구에 다시 출마하려 했으나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으로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되었습니다. 21대 총선에서도 사상구에서 당선되며 3선 의원이 되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친이계로 활동하다가 박근혜 정부 때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바른정당 창당에 합류했으며,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었으며,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는 비서실장에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장제원의 정치적 업적과 법안 발의
장제원 전 의원은 재임 기간 동안 여러 입법 활동을 펼쳤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2017년 발의한 '박근혜 방지법'입니다. 이는 정식 명칭이 '대통령의 성실의무 규명을 위한 법안'으로,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의 직무 수행 여부를 국회가 감시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이었습니다.
장 전 의원은 이 법안에 대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 국회는 대통령이 국가위기 상황에서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지 감시할 책임이 있다"며 "세월호 참사처럼 국민의 생명을 헛되이 잃어버리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관련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는 희생자 명단과 사진을 공개해 추모 공간을 만들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제안에 "참 잔인들 하다"며 유가족의 아픔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된 이슈들
장제원 전 의원은 2024년 8월 한국해양대학교 석좌교수 임용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해양 관련 상임위 경험이나 관련 학위 취득 이력이 없음에도 임용되었으며, 제출한 연구계획서는 30줄 분량에 연구실적물 내역은 빈칸이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논란은 성폭력 혐의였습니다. 장 전 의원은 부산 모 대학교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씨를 상대로 준강간치상의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2025년 1월 고소되었습니다. 장 전 의원은 이에 대해 "고소 내용은 거짓"이라며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을 거론하면서 이와 같은 고소를 갑작스럽게 제기한 데는 어떠한 특별한 음모와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사망 전날인 3월 31일 JTBC는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 직후 증거로 남긴 호텔 영상과 해바라기센터 상담 기록, 그리고 남성 DNA 검출 결과 등을 공개했습니다. 이는 장 전 의원이 "호텔에 간 적 없다"고 주장했던 것과 상반되는 증거였습니다.
가족 관계와 아들 노엘
장제원 전 의원의 아들은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로, 몇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노엘의 SNS에는 애도 글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장 전 의원은 아들 노엘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부산 지역에서 3선 의원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이는 부산 정가에서 장성만 전 의원이 설립한 동서학원의 영향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의회 내 발언과 성격
장제원 전 의원은 국회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밝히는 스타일이었습니다. 2019년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하도 정치공세를 하니까 기계마저 말을 안들어"라는 발언으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여당 의원들이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언급하자 "윤 후보자와 아무 상관 없는 황 대표를 소환해 수사하라고 하느냐", "이 청문회장이 수사 요구하고 수사 청탁하는 자리냐, 어이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결론 및 평가
장제원 전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분명한 소신과 추진력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박근혜 방지법' 발의를 통해 국가 위기 시 대통령의 책임을 명확히 하려 했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의 아픔을 고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서는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으나, 사망 전날 공개된 증거들로 인해 더 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의 사망으로 성폭력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형사 처벌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장제원 전 의원의 사망은 정치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의 정치 여정에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했으며, 마지막 논란이 어떻게 진실로 밝혀질지 알 수 없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는 그의 업적은 기리되,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장제원의 유서에서 어떤 내용이 있었나요?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유서에는 가족을 향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유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장 전 의원은 가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며 자신의 행동과 상황에 대해 깊은 후회를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 "사랑한다": 그는 가족들에 대한 애정을 마지막으로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서에는 성폭력 혐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이나 고소인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은 유서를 확보해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며,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장제원의 성폭력 혐의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장제원의 성폭력 혐의 사건은 2015년 당시 그의 비서였던 A씨가 준강간치상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사건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사건 개요
- 발생 시점 및 장소: 사건은 2015년 11월 18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고 A씨는 주장했습니다. A씨는 당시 만취 상태였으며, 성폭력 피해를 인지한 후 호텔 내부를 촬영하고 증거를 남겼습니다.
- 증거 자료: A씨는 사건 직후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받고 응급키트를 통해 증거물을 채취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남성 DNA가 검출되었습니다. 또한, 호텔에서 촬영된 동영상과 사진, 사건 당일 작성한 메모, 장제원이 보낸 문자 메시지 등이 증거로 제출되었습니다.
고소 및 수사 진행
- 고소 배경: A씨는 장제원이 가진 권력과 성폭력 신고 이후의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9년간 고소를 망설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고통을 견딜 수 없어 2025년 1월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 경찰 조사: A씨는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장제원은 2025년 3월 28일 처음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고소 내용은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장제원의 반응
장제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며 "당에 부담을 줄 수 없어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DNA 임의 제출 요청을 받았으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사건의 전개와 결말
사건 당일(2025년 3월 31일), 피해자 측은 기자회견을 열어 증거 자료와 고소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장제원이 사망하면서 이를 취소했습니다.
장제원의 사망으로 형사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었으며, 법적 판단 없이 사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피해자 측 입장
A씨 측은 장제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번 사건이 권력자에 의한 성폭력이 피해자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사건은 장제원의 정치적 경력에 큰 타격을 주었으며, 사망으로 인해 진실 규명이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장제원의 정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무엇인가요?
장제원의 정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국정조사에서의 활약입니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으며, 장제원은 국정농단과 관련된 비리를 파헤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 역할: 장제원은 당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관련된 의혹을 조사했습니다. 그는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질문과 강도 높은 추궁으로 주목받으며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 영향력: 이 활동을 통해 장제원은 정치적 입지를 크게 강화했으며, 국민들에게 책임감 있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각인시켰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과정
또 다른 기억에 남는 활동은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으로 임명되어 정부 출범 초기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입니다. 그는 윤석열 대선 캠프 총괄실장을 맡아 선거 운동에 기여했고,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전권대리인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두 사건은 장제원의 정치 경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활동으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힙니다.